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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무시하는 서울시 안내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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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부장복 작성일2007-07-31 08:57 조회12,8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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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관광 등 시민들의 길 찾기에 편의를 높인다며 서울시가 수십억 원을 들이고 있는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이 미관만 고려했을 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표시조차 없어 보여주기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길 찾기에 도움을 준다며 지난 96년부터 시내 주요 교차로와 버스 정류장 인근 등에 모두 995개의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구형 안내표지판이 자치구마다 색깔과 모양이 다르고 길 찾기에도 효과가 없어 신형 안내 표지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윤준병 교통기획관은 "구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녹색 등 네 가지 색을 사용했지만 조화롭지 못하고 디자인도 일관성이 없는데다 안내지도는 크기가 작아 실질적으로 안내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작년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10개 자치구에 77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2010년까지 모두 450여 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은 한 개당 천 4백만 원 정도로 설치비는 별도로 하더라도 모두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새로운 안내표시판을 색깔과 디자인에 있어 도심 속 예술 명품으로 만들 것이며 외국인들을 위해 표지판에 다양한 외국어 표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국인들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서울시가 정작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신형 표지판에 점자표시를 새겨넣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 기획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 제공, 예를 들면 점자나 음성 안내기 등이 마련됐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추후 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보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통운영과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것에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시각장애인들은 배려하지 못한 것 같다. 미처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시각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신형 표지판 만족도 설문조사 통계치 부풀리기도

서울시는 또 신형 표지판 사업을 실시하면서 "14개 자치구에 시범 설치된 표지판을 대상으로 시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디자인 만족도 94%, 도시미관 적합도 92%, 정보제공 만족도 역시 88%로 나타났다"며 자찬했지만 알고 보니 송파구 2백여 명의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4개 자치구에 설치했으면서 단 한 곳의 자치구에만 설문지를 돌린 뒤 이를 전체 자치구의 반응인양 통계치를 발표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형 표지판의 경우 위치 DB(데이타 베이스) 작업을 통해 교체 시기 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울 시내 전역의 신형 표지판 관리 담당자는 많아봐야 1-2명이라는 게 서울시의 답이다.

교통운영과 관계자 역시 이 인원으로는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 동안 각 자치구에 맡긴 구형 표지판에 대한 설치 및 관리 사업이 전체적으로 부실해 신형 교체 사업은 서울시가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주민을 위한 사업인지 보여주기식 행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걷고 싶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 사업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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