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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종합예술제 참가한 일본 장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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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부장복 작성일2007-07-05 09:56 조회9,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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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종합예술제 참가한 일본 장애여성
오바타 에이코씨 “마음 먹은대로 쓰고 싶어요”
한국 장애인과 결혼 17년차…가난하지만 행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7-04 16:40:05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글로 쓰고 싶다는 오바타에이꼬씨. ⓒ박명주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글로 쓰고 싶다는 오바타에이꼬씨. ⓒ박명주
지난 5월 제20회 경북장애인종합예술제 수상자 명단에 이색 이름이 올랐다. ‘오바타 에이꼬’(47). 글짓기 부문 은상이었다. 생소한 일본이름을 가진 가냘프고 작은 여자는 그날 한국 장애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아마 그녀가 일본인이라는 것, 게다가 장애인(그녀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다)이라는 것이 반가운 동지를 만난 기분으로 다가왔으리라. 그날 작품전시회에서 그녀의 글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었다.

교사 포기하고 한국 장애인 남성과 결혼

그날의 감흥을 되새기며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12일 포항 신광면 그녀의 집을 찾았다. 전자제품수리점과 비디오가게를 겸하고 있는 낡고 허름한 가게에서 남편 신영철(45·지체장애3급)씨와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래된 전기밥솥을 수리하는 그녀 남편의 왼손엔 엄지손가락이 없었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양 쪽 다리가 불편한 하고 간질까지 있는 남편은 타국에서 시집 와 살림 잘하고 애교 많고 글까지 잘 쓰는 아내가 이쁠 따름이다.

사실 오바타 에이꼬씨는 일본에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정식 교사발령까지 받았던 재원이다. 그런 그녀가 장애를 이유로 교사의 꿈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의 남편을 선택해 결혼한 건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그동안 언어장벽과 문화차이 등에서 많은 고민과 좌절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오바타 에이꼬씨. 현재는 딸(중1)과 아들(초4)이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희망이 됐다.

장애와 가난은 굴레가 아닌 행복

그녀는 몇 해 전 딸이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자신도 몇 자 같이 적어 본 것이 계기가 돼 한 자 한 자 풀어 놓다 보니 상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며 쑥스러워 했다.

“쓰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 데 한국어로 표현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지금은 일본어로 써 놓고 한국어로 옮기는데 감정 전달이 잘 안될 때가 많아서 답답해요.”

그래서 시간이 정해져 있는 백일장에서 늘 시간이 부족해 마음먹은 대로 못 쓸 때가 많다. 그녀는 “지금 한국어 쓰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마 실력이 늘면 지금보다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겠냐”며 웃었다.

늘 발고 명랑한 오바타 에이꼬씨. 그녀는 그녀가 처한 장애와 가난을 굴레라 생각하지 않고 행복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 가게 수입이라곤 한 달 통틀어 20만원 될까 말까하는 수준. 비디오 손님은 거의 없고 드문드문 오래된 가전을 가지고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님의 전부다. 그나마 남편은 수리비를 안 받을 때가 더 많으니 돈을 버는 날 보다 못 버는 날이 더 많다. 정부보조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지만 그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작은 꿈을 꾸고 있다.

“지금처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쓰면서 사는 것, 그게 꿈이라면 꿈이에요.”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행복을 선물 받은 것 마냥 뿌듯하고 기뻤다. 한국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는 오바타 에이꼬씨. 그녀의 삶에 찬사를 보낸다.

각종 문예대회에서 받은 상이 수두룩하다. ⓒ박명주
▲각종 문예대회에서 받은 상이 수두룩하다. ⓒ박명주
*박명주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포항지체장애인협회에서 회보를 만드는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명주 기자 (ppd084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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